중동 시장을 준비하는 기업 담당자분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계약서는 영어로 쓰는데 아랍어가 꼭 필요한가요.” 계약 자체는 영어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그 계약까지 가는 과정은 다릅니다. 계약은 영어로 해도, 신뢰는 상대의 언어에서 시작됩니다.
중동 비즈니스에서 첫 미팅의 상당 부분은 본론이 아닙니다. 가족 안부를 묻고, 상대의 도시를 이야기하고, 차를 마시며 관계를 확인합니다. 이 시간에 통역을 통해서만 존재하는 사람과, 짧게라도 직접 인사를 건네는 사람은 이후 관계의 속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랍어 한 문장이 관계의 온도를 바꾼다는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실제로 필요한 아랍어는 문법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것은 여섯 가지 정도로 좁혀집니다. 회사와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말, 제품을 3분 안에 설명하는 피치, 가격과 조건을 놓고 오가는 협상 표현, WhatsApp과 이메일에서 쓰는 문어체, 미팅을 여는 스몰토크, 그리고 문화와 예절에 관한 감각입니다. 이 여섯 가지는 문법책 순서대로 공부해서는 손에 붙지 않습니다.
그래서 훈련 방식이 달라야 합니다. 3분 피치를 만들어 실제로 말해 보고, 보이스노트를 녹음해 상대가 듣는 속도로 점검하고, 미팅 상황을 역할극으로 돌리고, 협상 장면을 시뮬레이션합니다. 회의와 협상과 음성 메시지를 반복해서 연습해야 실제 미팅에서 문장이 나옵니다.
말의 맥락을 아는 사람에게 배워야 하는 이유
비즈니스 아랍어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문장이 아니라 온도 조절입니다. 같은 거절이라도 관계를 닫는 거절과 다음을 여는 거절이 있습니다. 같은 요청이라도 무례해지는 방식과 정중해지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 감각은 문법 설명으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동시통역과 외교 현장에서 말의 맥락을 직접 겪어 본 사람이, 그리고 아랍 문화 교육공간을 직접 운영해 본 사람이 옆에서 짚어 줄 때 익혀집니다.
아랍어를 스펙으로 쌓는 것과 채용되는 이유, 계약되는 이유로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 “아랍어를 할 줄 압니다”가 아니라 “이 업무를 아랍어로 할 수 있습니다”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면, 훈련의 설계부터 달라야 합니다.
비즈니스 과정의 훈련 구성은 아랍어수업 메인의 비즈니스·중동실전 과정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